3번 망한 창업자의 N잡 도전

얀센 백신 접종 3일 경과 후기 (feat. 알콜 파티) 본문

일상 도전기/일상

얀센 백신 접종 3일 경과 후기 (feat. 알콜 파티)

젠틀 2021. 6.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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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얀센 접종 이후 3일이 지났다, 오늘 대구에서 얀센 백신 첫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실제 접종 이후에 대해 남겨놓는다.

(첫 사망자분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백신 영향인지 아닌지가 향후 접종 일정에 큰 변수가 될 듯 )

얀센 백신 접종 후기는 이전 글에 적혀있다.

2021.06.10 - [일상 도전기] - 맞자마자 작성하는 얀센 백신 후기

 

1. 접종 당일  (6월 10일)

첫 접종 이후에 발열 증상도 없고 오히려 쌩쌩(?) 해진 거 같다고 까불었던 나 자신을 스스로 반성한다.

사실 오전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었다. (몸이 건강해야 아프다고 하던데, 내가 몸이 많이 썩었나.. 그래서 아프지 않은 걸까)

아무 증상도 없고 모처럼 주어진 휴식 같은 시간을 만끽하며, 혼자서 거의 파티를 열었다.

 

투움바 파스타도 시키고, 안내장에는 술을 되도록이면 삼가라고 친히 남겨져 있었지만

꾸떡꾸덕한 파스타만 먹으면 목이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는 작은 핑계를 삼아 맥주 한 캔을 마셔버렸다..

(이때부터였을까.. 그 고통의 시작은)

이런 꾸덕한 파스타에는 맥주가..

점심도 거하게 했겠다,

 

개인적으로 봤었던 영화를 또 보는 편을 아주 몹시나 선호하는 편이므로, 인 생작이었던 작품(매트릭스,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을

연달아 보며, 내가 지금 백신을 맞고 온 건지 백신은 핑계고 휴가만 쓰는 건지도 모르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당연히, 이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업된 기분만 늘어갔다. 

배를 긁적긁적 긁으며 내친김에 부대찌개까지 시키며, 부대찌개에도 맥주 한 캔을 함께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결국 백신 이후 점심부터 저녁까지 아주 가벼운 술을 마시며 놀기만 했다. 

(여러분들은 술은 항체 형성에 아주 안 좋은 역할을 하니 마시지 마세요)

 

그렇게, 침대와 한 몸이 된 채, 부작용이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편안한 첫째 날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윽고 잠이 들었고, 이때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2. 접종 후 첫째 날  (6월 11일)

새벽 세 시경!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꿈속에서 나는 좀비를 잡고 있었으며, 좀비가 내 양 어깨를 확 움켜쥐는 그 순간 잠이 떠졌다.

"아 이 나이에 무슨 좀비 꿈이냐, 무슨 어깨를 잡히냐"라고 읊조리던 찰나

아.. 그건 꿈이 아니라, 몸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로 양 어깨에 심한 근육통이 찾아왔으며, 머리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받았던 체온 측정계가 생각나, 어금니로 꽉 물어서 체온을 재보니 37.4도가 찍혀있었다.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가 맥주를 마시며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아녔구나..

백신 접종하자마자 플라세보 효과를 위해 먹었던 타이레놀 2알을 더 먹었다.

그러고 나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더운 게 아니라 너무나 추웠다. 갑자기 내 주변이 여름이었다가 겨울로 바뀐 것 마냥 

이제는 너무 추워서 한동안 쓰지 않던 온수매트와 두꺼운 겨울이불을 세팅하고 잠이 들려고 발버둥 쳤다.

 

그러다가 다시금 더워지고, 더워졌다가 추워졌다가 반복되며

온수매트를 켰다가 에어컨을 켰다가 몇 번을 반복하며 아침 6시 정도에 겨우 다시 잠들 수 있었다.

 

그리고 13시가 넘어서 다시금 겨우 일어났으며, 이제는 살기 위해서 죽을 시켜먹었다..

이때부터의 상태는 한 마디로 정신만 붙어있는 상태였다.

 

무엇을 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었겠지만, 정신은 너무나 몽롱했고 그 무엇도 하기가 싫었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면 바로 그 사람의 머리통을 내려칠 수 있을 만큼 짜증도 났으며,

그냥 극도의 무기력증이 계속되었다.

딱 눈만 뜨고 있는 살아있는 시체와 같은 상태였다. 

(정말이지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이렇게 나태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상태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하루 종일 이 자세를 유지했다..

둘째 날은 사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무엇을 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을 상태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게 눈만 끔뻑끔뻑 뜬 채로 보지도 않는 티브이만 멀뚱멀뚱 보고 있었다.

저녁도 거르고, 점심과 저녁 모두 타이레놀 2알씩 꼭 챙겨 먹고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얀센 백신 후기를 보면 둘째 셋째 날부터는 거짓말처럼 멀쩡해진다는 그 괴소문을 믿고 최대한 잠이 들려고 노력했다. 

 

 

3. 접종 후 둘째 날  (6월 12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종 후 둘째 날 일어났을 때는 딱 이 심정이었다.

 

"기적이다"

지난밤 여름과 겨울을 오갔던 기억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정말 깔끔한 잠을 잤으며,

거짓말처럼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그리고 몸은 정말이지 가뿐해졌으며,

주사 맞은 왼쪽 팔에 약간의 뻐끈함만이 남아있을 뿐, 그 어떤 두통도 발열도 무엇도 없었다.

체온을 재보니 체온은 36.3 도로 정상범위로 돌아왔으며, 몸은 너무나 쌩쌩했다.

정말이지 이건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게 없었다. 

 

다행히 오늘 참석 예정이었던, x알 친구의 청첩장 전달 모임에도 참석할 수 있었으며,

5시부터 10시까지, 소고기부터 참돔까지, 소주부터 소맥까지 아주 꽉 채운 술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술을 자제하라고 했는데.. 크게 마셨다)

 

4. 접종 후 셋째 날  (6월 13일)

오전부터 친절한 국민 비서 구삐로부터, 백신 접종 후 3일이 지났다는 소식을 가지고 왔다.

(정말이지 친절하여라)

당연히 몸은 아무렇지도 않았고 숙취로 힘든것외에는 너무나 정상이었다.

국민비서 구삐!! 고맙다

평온한 오후를 보내던 중 대구에서 얀센 백신 접중 대상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첫 얀센 백신 사망자이므로, 백신에 의한 것인지 여부와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실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그래야 다음 백신을 맞으려는 국민들에게도 불안감을 더 이상 주지 않을 수 있다. 

5. 후기 총평!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주변의 얘기까지 종합해봤을 때

첫날은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가벼웠다.

지옥의 시작은 둘째 날부터였으며, 둘째 날 발열과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 

혹시라도 모르니 둘째 날부터는 매끼마다 1-2회의 약을 챙겨 먹을 것을 권한다. (먹어보면 플라세보 효과도 발생한다)

셋째 날은 거짓말처럼 증상이 없어졌으며, 권고 사항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거나한 술자리까지 가능한 수준이 된다. 

 

그래도 술은 가급적이면..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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