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망한 창업자의 N잡 도전

경영지도사 합격 수기 (40기 마케팅) 본문

일상 도전기/공부

경영지도사 합격 수기 (40기 마케팅)

젠틀 2025. 10. 18. 10:54
728x90
반응형

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지도사’라는 자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도전까지는 쉽지 않았다.

실무 경험으로 현장을 다루는 것과, 시험 공부로 이론을 다지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 중 합격자 발표가 있었고, 뒤늦게 확인해보니 합격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과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이렇게 정리해 둔다.

경영지도사의 주요 업무

1.  준비 배경

  • 학력 : 경제학 학사, 기술경영학 석사
  • 경력 : 증권사 인사팀(4년) → 스타트업 창업(3년, 실패) → 스타트업 재직(3년) → 스타트업 창업(2년, 실패) → 컨설팅 회사 창업(현재 2년 차)
  • 자격증 : 금융투자분석사 등 금융 관련 자격 8개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정부지원금, 투자유치 등을 직접 진행한 경험이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현재는 사업계획서·IR 작성 중심의 작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창업진흥원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어 경영지도사 제도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실 자격증 없이도 업무 수행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창업에 대한 욕심이 여전히 컸고, 컨설팅은 잠깐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AI를 활용한 업무가 늘어나면서, 결국은 개인 역량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올해 경영지도사 도전을 결심한 이유였다.

 

2.  양성 과정

1차 시험은 양성과정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다행히 기존 경력을 인정받아 입과가 가능했다.

지금 돌아보면, 1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은 게 아쉽다.

양성과정 교재를 중심으로 강의를 3번씩 돌려보며 한 달 가까이 매달렸는데,

그 시간에 차라리 2차 답안 쓰기를 연습했더라면 더 효율적이었을 것 같다.

 

3.  과목 선택

기출문제를 전부 뽑아 놓고 과목을 결정했다.

인적자원, 재무, 마케팅 중에서 고민이 길었다.

재무는 금융자격증 공부 덕분에 익숙했지만 회계 파트에서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제외했고,

인적자원은 노무사 연계가 매력적이었지만 생소한 부분이 많았다.

 

결국 마케팅으로 결정했다.

학부 때 배운 용어들도 익숙했고, 합격생 비율도 높았다.

 

4.  1차 공부

 

1~3월은 업무가 몰려 있어 사실상 공부를 못 했다.

그 시기엔 키노프 카페만 눈팅하며 정보만 모았다.

4월부터는 모든 일정을 스탑시키고 오롯이 양성과정에 집중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했고, 주말 이틀만 업무를 봤다.

이 시기엔 고3처럼 살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양성과정보다는 2차를 미리 준비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양성과정은 내용 자체보다 ‘시험 감’을 익히는 정도로 접근하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5.  2차 공부

양성과정이 끝나고 바로 2차 준비에 들어가려 했지만, 결혼식 일정이 9월로 잡히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업무, 결혼 준비, 공부를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버거웠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는 포기하고 독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의를 듣는 시간보다 직접 책을 보고 정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평일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도서관, 그 이후엔 업무와 결혼 준비를 병행했다.

주말은 전부 업무와 결혼 준비.

 

교재는 키노프 카페에서 추천한

《마케팅관리론》, 《소비자행동론》, 《마케팅조사》 세 권과 《마케팅 300》을 사용했다.

 

1) 5월 – 기본기 다지기

5월 한 달은 기본서 3회독이 목표였다.

시장조사론은 암기 위주라 판단해 6월로 미뤘다.

마케팅관리론과 소비자행동론을 번갈아 읽으며 이해 중심으로 접근했다.

이 시기에 매일 전 과목을 속독하는 습관을 들였다.

 

2) 6월 – 쓰기 시작

6월에 시장조사론을 처음 봤는데 막막했다.

그래서 교재 대신 《마케팅 300》을 통해 기출 문제 중심으로 익혔다.

문제에 나오는 통계나 개념이 반복된다는 걸 파악한 뒤 조금씩 감을 잡았다.

 

6월 셋째 주부터는 완전히 ‘쓰기 모드’로 전환했다.

읽는 건 멈추고, 기출을 베껴 쓰는 연습만 했다.

아는 내용을 서술형으로 옮기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그때 처음 알았다.

이 시기에 ‘쓰기가 곧 합격’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느꼈다.

 

3) 7월 – 실전 감각 익히기

시험 직전엔 계속 답안지 쓰기 연습만 했다.

모의고사를 한 번이라도 풀어봤으면 덜 당황했을 텐데,

시험장에서 처음 마케팅관리론 문제를 보고 살짝 얼었다.

그래도 배운 걸 최대한 쏟아내자는 생각으로

과목마다 최소 10페이지는 채워서 제출했다.

 

결과는 합격.

점수는 기대보다 낮았고, 시장조사론은 처참했지만 합격은 합격이었다.

시험 결과

 

6.  느낀점과 조언

1) 시간 확보

가장 큰 변수는 ‘시간’이다.

저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최대한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저는 7월까지 술자리, 골프, 약속을 모두 끊고 공부 시간만큼은 무조건 지켰다.

 

2) 쓰기 중심 공부

서술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다시 준비한다면 ‘읽기’보다 ‘쓰기’에 집중할 것이다.

노무사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면, 이번엔 처음부터 서술형 중심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3) 자신감

조금 웃길 수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했다.

명함도 미리 만들어 두고, 시험 끝나고도 주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점수를 보고 나니 큰일 날 뻔했지만…)

경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쯤은 합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마음가짐이 공부를 끌고 간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합격자 모임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이 글을 빌려 같은 길을 걷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도전 중인 분들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시간은 부족하지만, 의지만큼은 충분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합격 문자 한 통이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다.

반응형